사토시 나카모토에게 보내는 편지(2021년 11월 11일) // Letter to Satoshi Nakamoto on 11st Nov 2021

 


사토시 나카모토에게 보내는 편지(2021년 11월 1일) // Letter to Satoshi Nakamoto on 1st Nov 2021



친애하는 나카모토에게,,


  최근 미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제 보고서를 발표했소. 핵심 요지는 스테이블코인은 금융 안정성에 위협이 되고 그것의 발행업체에 대한 명확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이요. 또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1) 결제수단으로써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세를 볼때 그것의 사용자들은 큰 위협에 처할것이고, 2) 스테이블코인이 달러와 항상 일정한 가치를 유지할 거라는 헛된 믿음을 심을 수 있으며, 3) 민간기업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명시되어있소. 


< 스테이블코인 보고서 표지 >



  나는 이 세가지 지침에 대해 실소를 금치 못하며 이렇게 반박을 하고 싶소. 첫째, 미 정부와 당국이 결제수단으로써 스테이블코인을 견제하는 이유는 바로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와의 충돌때문이오. 자네도 알다시피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는 전통적 지분준비금*, 결제성예금**과는 다른,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전자적 본원통화라오. 이것이 나온 배경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전세계적으로 고르게 급성장중이고, 페이스북과 같은 민간기업이 민간디지털화폐를 발행하려고하고, 코로나19대유행때문에 비대면 송금과 결제가 가속화되었기 때문이지. 전반적으로 이러한 CBDC는 암호화폐와 등장배경, 발행목적, 기반수요 등이 다르오. 그런데 서로 충돌하는 영역이 있는게 그게 바로 송금과 결제 영역이오. 그래서 미 정부와 당국은 향후 CBDC 출실때 이 둘의 충돌을 감안하여 미리 스테이블코인을 길들이려고 하는 것일수도 있소. 

*지분준비금: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예치하는 현금 또는 그에 준하는 자산

**결제성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요구불예금 등 고객요청시 은행이 즉시 지불해야하는 예금


< 달러 구매력 변동 추이 >


  둘째, 스테이블코인의 달러와 일대일 가치 연동이 헛된 믿음이라고 하는데 오히려 달러 자체의 가치가 스테이블하다는 것 자체가 헛된 믿음인 것 같소. 1913년 미 연준 창설이래 현재까지 약 110년동안 달러의 구매력은 20토막 났소. 물론 스테이블코인 발행업체가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을 지탱하는 준비금이 충분치 않다는 취지의 지적은 틀리지는 않소. 다만 그래도 화폐의 왕이라고 달러와 일대일 가치 연동을 해서 달러의 저변을 넓혀줬더니 고작 한다는 말이 저 따위라면 자네가 만든 비트코인 관점으로 달러 가치를 매기는 것이 더 나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만. 


< 비트코인 대비 달러 가치 변동 추이 >


  셋째, 민간기업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제한하는건 미국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과 다름 없소. 지난 19세기 북미 골드러시때 금이 많은 지역에서 만들어진 금화가 남북전쟁에는 물론 유럽과의 무역에도 사용했다는 점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자 역사요. 물론 이미 화폐발행권이 정부와 연준에 있는 현대사회에서는 민간주체가 화폐를 발행하려는 행위를 제한하는 것은 적절하오. 하지만 민간돈으로 성장했고 자유를 목숨보다 더 중요시 여기는 미국이 민간기업이라고 제한한다고 하면 달러발행주체도 민간기관인 연준에서 정부로 바꿔야하는 것 아니겠소. 

< 페이스북과 메타, 그리고 사업체들 >


  이건 잠깐 다른 얘기인데 페이스북이 지주회사 메타를 만들고 조직개편을 했는데 그 기업이 자사만의 메타버스 왕국을 만들고 그 안에 네이티브토큰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과연 없겠소. 이제 메타버스 만들고, 자제발행 토큰인 디엠(전 리브라) 만들고, 디지털 지갑 노비(Novi) 만들고 있던데 무슨 꿍꿍이인지 두고 보세나.


  여튼 원래 기술이라는 것이 그것을 쓰는 주인을 잘 만나면 긍정적인 사회 변화를 추동하는 순수한 대상으로서 간주될 수 있다오. 반대로 기술의 주인을 잘못 만나면 2차 세계 대전의 나치고문, 원폭 실험 등에서처럼 나쁜 과학 기술이 되지. 시대의 조류에 따라 그리고 역사의 반복에 따라 어쩌면 공존할수도 있는 국가돈 CBDC과 민간돈 스테이블코인을 조합시켜 새로운 경제금융의 패러다임을 제시할수만 있다면 미국은 전세계 패권의 헤게모니를 유지할수도 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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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Bitcoin)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서서 지난 10월에 이어 이번 11월에도 역대 전고점을 돌파하는 등 그것의 가치와 존재감을 만방에 뽐내고 있소. 


< S&P500 지수 및 주봉기준 200일 이동평균성 추이 >


  2000년 닷컴버블이 터졌을때 S&P500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보다 45% 높은 지점에 있었던 것이 기억나오? 최근 해당지수가 이동평균선보다 45%에 거의 근접했소. 우리 크립토 버블은 제대로 시작도 안 했는데 뉴욕 증시는 벌써부터 화력이 대단한 것 같소. 원래 주인공은 나중에 나타나는거 아니겠소.

  어쨌든 현재 월가에서는 미 증시의 전반적인 벨류에이션이 높아진만큼 리스크 관리와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투자금 일부를 암호화폐에 넣는 기관이 있소. 그만큼 자네가 만든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가 기존의 건실한 투자대상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방증 아니겠소. 


  여전히 전세계 경제분야에서는 인플레이션이 화두요. 이번 11월 FOMC에서 파월의장 연설 중 한 말이 현재 세계 금융을 선도하는 미국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소. “우리는 지금이 금리를 올릴 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우리가 그게 필요한 일이라고 그렇게 결론을 내린다면, 우리는 인내할 것이고, 그러나 주저하지는 않겠다'(We Don't think it's time to raise rates now. If we do conclude that it's necessary to do so, then we'll be patient, but we won't hesitate.)”. 자네는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하는지 궁금하오. 아무리 봐도 그냥 하나마나한 발언 같지만 굳이 내가 해석하자면, 결국 당국이 속내를 내비치는 않지만 시장을 컨트롤 할 자신이 있다는 것이고, 시장은 현재의 상황을 알아서 해석하고 알아서 대응하라는 의미같네만. 분명한 점은 지속되는 인플레이션과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은 비트코인의 가치를 올려줄 요인이 되어준다는 것이지.


< 비트코인 탭루트 상징 이미지 >


  아, 그리고 비트코인이 2017년 세그윗 이후 4년만에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단행하는 건 자네도 알 것이오. 이번에 단행할 탭루트(Taproot)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는 익명성 강화, 효율성 증대, 스마트컨트렉트 도입이 주요 특징이오. 이 업그레이드가 자네의 요청에 의해 진행되는걸 안다면 세상 사람들이 얼마나 놀랄지 상상도 안 된다오. 허허. 2009년 비트코인이 출시될때 당시 널리쓰이던 서명방식인 ECDSA(Elliptic Curve Digital Signature Algorithm, 타원 곡선 전자서명 알고리즘)을 탑재했는데, 이게 거래할때마다 건건이 서명을 해야하는 특징때문에 거래용량이 커진 단점이 있었소. 그래서 그런 단점을 일부 보완하기 위해서 블록 내 서명부분을 따로 떼어냄과 동시에 블록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업그레이드를 했던게 바로 세그윗이었지. 그런데 이번에 새로 도입되는 서명방식인 슈노르(Schnorr Digital Signature)는 여러 거래에 관련된 주체가 한 서명들이 한건의 슈노르 서명으로 통합될수 있게 해주오. 어떻게 보면 세그윗의 연장선에 있는건데, 그 덕분에 블록 사이즈를 늘리지 않고도 더욱 블록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게 될것이오. 게다가 여러 서명이 통합되니 익명성도 강화되는 효과까지 있소. 

  

  그런데 탭루트는 방금 언급한 송금뿐 아니라 그 송금을 유효화시키는 프로그래밍 언어, 즉 비트코인을 비트코인답게 만드는 스크립트(Scrtipt)에도 효율성과 익명성을 높인다오. 기존 스크립트 방식에서는 기능이 많이 포함될수록 검증시간이 확 늘어나는데 이번 업그레이드 이후엔 모든 부분이 아닌 필요 부분만 먼저 검증할 수 있는 메커니즘(Merkelized Abstract Syntax Trees, MAST)이 도입된다오. 거기에 슈노르까지 더해지면 그 검증에 대한 서명이 통합처리되어 단순해지고 익명이 되는거고. 여기서 끝이 아니오. 앞서 언급한 슈노르와 MAST 덕분에 궁극적으로 비트코인에 스마트 컨트렉트가 가능해진다오. 쉽게말하면, 비트코인이 디파이에서 활용가능할수도 있다는게지. 그렇게 되면 이더리움과 함께 디파이 영역을 양분할지 아니면 비트코인만의 디파이 영역을 별도 구축할지 매우 궁금하고 흥미로울것 같소. 


< 이더리움2.0 상징 이미지 >

  이더리움(Ethereum)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미 올해 2번의 네트워크 업그레이드(하드포크)를 진행했으나 다가오는 12월에 또한번의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예정이오. 이번 업그레이드의 목적은 난이도 폭탄(Difficulty bomb)* 일정을 연기하는 것이오. 이더리움은 현재 작업증명방식(PoW; Proof-of-Work)에서 지분증명방식(PoS;Proof-of-Stake)으로 전환중인데 그 전환이 예상보다 오래 걸릴수 있어서 원래 올해 12월에 난이도 폭탄이 시행될 것을 내년 6월로 연기되는 것이오. 그 이후엔 작업증명방식과 지분증명방식을 병합하는 업그레이드가 있을 것이오. 이미 이더리움은 지난 10월에 이미 채굴에 의한 공급량이 감소되는 디플레이션 상태가 된 적이 있소. 향후 병합이 되면 지속가능한 디플레이션 상태가 돌입할텐데 그렇지 않아도 크립토 트렌드의 설정자 역할을 하는 이더리움의 가치가 얼마나 폭발할지 기대가 되오. 


  최근에 미국에서 비트코인 선물ETF가 승인되어 출시됐는데, 내 생각에는 앞으로 비트코인 현물ETF보다 이더리움 선물ETF가 먼저 출시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소. 물론 이더리움의 이더(ETH)가 증권인지 아닌지 명백히 공식적으로 결론이 나지는 않았지만 이미 이더가 CME(Chicago Mercantile Exchange)거래소에서 선물기반상품으로 거래가 되고 있기 때문이오. 실제로 최초의 비트코인 선물ETF로 승인난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선물ETF도 미국의 전통적인 거래소인 CME거래소에서 이미 비트코인이 선물기반상품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이 어필이 되어 승인이 됐다는 점도 있었소. 실제로 월가에서도 수개월 이내에 이더리움 선물ETF가 승인될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과연 이더가 증권에 해당하는지의 이슈를 극복하고 진정한 메인스트림에서의 투자 자산으로 데뷔를 할지 매우 궁금하오.

*난이도 폭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더 채굴의 난이도를 증가시켜 채굴자가 더 이상 기존의 작업 증명 방식으로 이익을 얻지 못하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지분 증명 방식으로 전환하도록 하는 메커니즘


< 중국의 블록체인 생태계 >


  마지막으로 서론에 언급한 CBDC를 다시 언급하지 않을 수 없소. 전 세계에서 CBDC출시를 가장 선도적이고 대대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국가가 바로 중국이오. 중국은 이미 선전, 상하이, 베이징 등 주요 도시에서 자국의 CBDC인 DCEP(Digital Currency Electronic Payment), 소위 디지털 위안을 시범 활용중이지만 공식적으로 출시하지는 않은 상태요. 사실 중국이 암호화폐를 견제하면서 동시에 블록체인을 포용하는 이유는 디지털 화폐 영역에서 세계 우위를 차지하려 것이오. 그래서 한쪽엔 자국의 디지털 화폐인 DCEP을 만들고 다른 한쪽엔 다양한 퍼블릭 블록체인에 의한 기업용 블록체인 프레임워크인 BSN(Blockchain Service Network)를 구축하는 것이라오. 이렇게 해서 중국 정부가 얻는 건 디지털 화폐와 금융시스템을 선점하여 디지털 기축통화를 선점하는 것이라오. 


< 조지 오웰의 '1984' >


  그런데 그런 목적 외에도 해당 네트워크에서 정부나 당국의 심기를 건드리는 거래가 있다면 검열을 하겠다는 목적도 있을 것이오. 조지 오웰(George Orwell)은 1949년 스탈린식 전체주의 국가의 미래에 대한 직접적 경고로 빅브라더가 통치하는 음울한 ‘1984’의 세계를 그렸소. 


< 벤담의 '판옵티콘' 도식화 >



그리고 1975년 미셀 푸코(Michel Foucault)는 ‘감시와 처벌’이란 책에서 현대 권력 관계의 건축할적 은유로 제러미 벤담의 판옵티콘 모델을 통해 인간 주체의 체제 순응적이고 자발적인 훈육 기제와 통치 방식을 구체적으로 묘사했소. 오웰의 ‘빅브라더’ 감시체제와 푸코의 ‘판옵티콘’ 건축이 상징하는, 어디에든 편재하는 통치 권력의 속성은 크립토 영역도 예외가 아닐 것이오. 오히려 크립토 버전의 감시와 통제는 특정 거래나 소유자를 찾아내는 것을 넘어서(검열), 그것을 사용하는 전체 집단의 사용 패던이나 경향을 파악함으로써 앞으로의 경제금융소비 트렌드를 정부와 당국이 그릴수 있을지도 모르오(선도). 즉,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감시하고 통제할수도 있다는 거지. 

  

  그러한 중국의 야욕은 내년 2월에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해외 선수단과 관광객이 디지털 위안 사용을 강제하는 것에서도 파악할 수 있오. 당연히 미국은 디지털 위안화 사용 금지를 촉구했지만 중국은 올림픽 헌장에 명시된 정신을 준수하고 스포츠를 정치 문제로 만드는 것을 중단하라고 반박하는 것은 물론 미국이 디지털 화폐가 정확히 뭔지 알것을 역으로 촉구했소. 디지털 화폐와 시스템이 가히 패권 전쟁의 무대로까지 전이되는 것 같아 조심스럽소만 이것 역시 어쩔수 없는 시대의 조류가 아닐까 싶소.



자네를 만나지 오래 되어 아쉬운 마음에 쓰다보니 글이 길어진 것 같소. 오늘은 이만 줄이고 조만간 좋은 소식으로 자네를 방문하겠소.


앞으로도 종종 소식과 의견 공유하시게나. 다음 소식때까지 건강하시오.


절대적 지지자 죠셉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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