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 암호화폐가 코로나 시대에 살아나는 방법 // How Cryptocurrency Lives in the Corona era v1.0

암호화폐가 코로나 시대에 살아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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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와 달러

  ㅇ 코로나의 침입
    - 코로나가 발병하여 전세계를 강타한지 7개월 정도 지났다. 이 기간동안 끊임없이 변종을 생성하는 이 신종 감염 바이러스는 생물학적, 사회적, 경제적 등 다양한 측면으로 전 인류를 불확실성의 소용돌이로 내몰았다. 생물학적 측면으로는 때마다 찾아오는 계절성 감기보다 전염력이 높으면서도 한때 아프리카를 휩쓴 에볼라보다 치사율이 낮다. 계절성 감기만큼의 전염력이었다면 별도 격리조치없이 감염환자를 기존 의료시스템 하에서 돌보는 게 충분히 가능했을것이고, 에볼라만큼의 치사율이었다면 여태까지의 그 어떤 이동제한보다 훨씬 더 강력한 제재를 가했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는 정말 적당한 전염력과 적당한 치사율을 지녔다. 여기서 사회적 측면이 부각되는데, 그 시작은 천재였을지언정 코로나를 마주한 모든 국가와 사회가 그에 걸맞는 '적당한' 사회적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혼란을 더욱 자초한 것이다. 정치적으로 일당체제 국가나 물리적으로 떨어진 섬 나라는 상대적으로 강한 이동제한을 실행할 수 있었고, 자유와 인권을 중시하는 유럽, 북미는 집단면역이나 자유행동에 맡기는 등 그 사회적 합의점은 다양했다.

    - 이렇게 코로나는 이전에 없던 감염병의 모습으로 이전 감염병보다 높은 감염력과 낮은 치사율을 갖고 생물학적으로 사회학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이 글에서 강조하려는 측면은 바로 경제적 측면이다. 코로나로 인해 촉발된 기존질서의 붕괴와 불확실성의 증가는 기존 화폐와 금융 시스템의 근간을 뒤흔들었다. 지구상 최강대국 미국은 지난 1세기동안 경제대공황, 닉슨쇼크, 석유파동,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등을 수많은 경제적 고난과 역경을 겪은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의 소용돌이에 말리지 않으려고 기존의 양적완화를 가뿐히 뛰어넘는 수준의 양적완화 정책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마치 최악의 시나리오를 설정해놓고 그 시나리오대로 가상 시뮬레이션을 하는 듯 행정부, 미연준, 의회 등 모두 합심하여 상식을 벗어나는 경제정책을 빠르게 제안하고 실행중이다. 그 정책들 중 하나가 무차별적 달러 발행이다.

  ㅇ 달러 찍어내기 
    - 달러는 최강대국 미국이 담보해주는 최고 신용화폐이자 유일무이하게 널리 쓰이는 최강 법정화폐다. 지구의 기축통화로 통하기 때문에 평화로운 시기에도 석유를 거래할때나 글로벌 금융거래시 유용하게 쓰인다. 하지만 이 달러의 위력은 위기시에 더 빛나며 코로나 사태에도 예외는 아니다. 코로나가 발생하자 달러의 본고장인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은 사람들의 이동이 제한되고 소비가 줄어들며 통화량이 급감했다. 이 주요국가들의 시장에 유동성이 씨가 마르면서 경제적 불확실성이 급증했고 주요 증시는 이에 바로 반응했다. 같은 시기, 코로나가 왔든 오지 않았든 상관없이 신흥 국가들 역시 경제적 타격을 받기는 마찬가지였다. 이 신흥 국가들은 주요 국가들보다 더더욱 달러 부족 현상이 발생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달러 채무 상환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북미와 유럽, 일부 아시아 국가로부터 달러를 채무로 다양한 인프라 구축과 금융 사업을 진행중이었던 신흥국들은 코로나라는 블랙스완이 등장하자 상환불이행 리스크에 시달리거나 마진콜을 위협받자 사방팔방 달러를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은행으로 몰려들었다. 둘째, 달러 선호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짐바브웨,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등의 국가들은 그 이유가 초인플레이션이든 자국 화폐 시스템이 무너진것이든 이미 자국화폐에 대한 신용이 없어졌기 때문에 아직 화폐신용이 공고한 다른 국가의 화폐를 선호하는데 대개의 경우 달러를 선호한다. 이 선호도는 일상적인 구매 외에도 부동산, 계약 등 큰 돈이 오갈때 더욱 필요하다. 그런데 코로나 발생이후 자국화폐 펀더멘탈이 나름대로 건실한 국가들조차 달러 선호 쏠림현상이 발생하면서 달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이러한 달러부족에 대해 미국이 제시한 해결책은
놀라우면서도 놀랍지 않은 바로 무제한 양적 완화였다.


□ 기존 화폐와 대안 화폐 

  ㅇ 달러의 역설 
    - 코로나를 직면한 위기에 미국이 발동한 양적완화의 성과는 바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달러 환율이 급등했고 미국 증시는 활기를 되찾았으며 모든 눈과 귀는 달러발행권한을 지닌 미 연준에 쏠렸다. '미 연준에 맞서지 말라'는 말처럼 코로나로 인해 생긴 모든 불확실성을 집어삼키려는 듯 미 연준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달러를 지렛대로 위기에서 기회를 찾으려고 애썼다. 급한 불은 껐지만 코로나는 인류를 비웃는 듯이 그 세가 움츠러들지 않고 오히려 사회의 약한 고리를 건드리며 세를 키워나갔다. 시간이 흐르면서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괴리가 점차 벌어졌고 급박한 불난리에서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한 달러가 그 모순된 상황의 중심에 서 버렸다.

    - 이제는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때 설마했던 사람들도 2020년 코로나 사태때 미연준의 달러 찍어내기 신공에 환호했던 사람들도 알고있다. 미국의 시스템을 위협하는 사태가 오면 미 연준이 금융시장에 달러를 쏟아부으리라는 사실을. 그 많은 달러를 찍어내도 결국엔 덩치큰 금융기관이나 헤지펀드만 배를 채울것이라는 사실을. 설령 찍어낸 달러의 일부가 평범한 시민들에게 재난기금의 명목으로 돌아가도 향후 인플레이션과 증세 여파는 그들이 고스란히 떠안을 것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이 모든 사실들을 아는 사람만 알고 있고, 그것을 알든 모르든 중산층을 더욱 붕괴하며 사회를 잠식하리라는 사실 역시 말이다. 그러면 달러의 역설을 끊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ㅇ 대안의 부상
    - 아직 달러의 대안이라고 말하기 부끄러운 수준이지만 비트코인과 같은 탈중앙시스템 기반 디지털 화폐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령, 베네수엘라의 경우 필수품 등 일상적 구매를 할때도 비트코인을 쓰고있고, 타국에 이민 등 진출한 사람이 많은 필리핀의 경우 국제송금으로 비트코인을 쓰고있다. 달러가 최강대국인 미국의 경제적, 군사적, 외교적 힘을 기반으로 가치를 유지하는 하향식(Top-down) 방식이라면 비트코인은 통제단일점 없이 사회적 참여와 합의로 가치를 유지하는 상향식(Bottom-up)방식이다. 이 새로운 대안 화폐가 더욱 놀라운 점은 여태껏 크나큰 오류없이 전 세계적으로 강제없이 유지되는 탈중앙시스템이라는 점이다.

    - 물론 비트코인에도 아킬레스건이 있고 그 중 하나가 변동성이다. 그래서 출현한 것이 기존 달러기준으로 가치가 안정적으로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이다. 이 안정적인 코인은, 실제 달러를 담보로 하여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암호화폐로 통용되는 테더, USDC 등이 있고, 기존 암호화폐를 담보로 수요와 공급을 프로그래밍화하여 쓰이는 다이 등이 있다. 그런데 이 좁은 개념의 스테이블 코인을 넘어서서 G2에 빛나는 지구의 공장 중국이 디지털 위안으로 쓰려는 DCEP도 있고, 26억명 회원을 등에 업은 온라인 제국 페이스북이 민간 화폐로 쓰려는 리브라도 있다. 발행하려는 기술, 철학, 주체는 다르지만 공통점은 기존 화폐의 대안이자 차세대 화폐를 노린다는 점이다. 이것이 바로 코로나가 촉발한 화폐영역의 뉴노멀이다.


□코로나가 쏘아올린 신호탄

  ㅇ 시험대에 오른 암호화폐
    -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비트코인은 수십번의 위기를 견뎌냈고 수백번의 부고에도 부활했다. 이제는 생존과 성장의 위기 모면만으로는 부족하다. 그것이 신의 한수이자 악마의 한수인 것을 알아도 달러를 어쩔수 없이 찍어내야만 하는 미 연준과 그 과정에서 위험과 기회를 마주한 달러의 역설 속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는 뭔가 보여줘야 한다. 번지르르하게 멋진 기술구현체를 보여준 백서로는 부족하다. IPO를 용이하게 한 ICO로 코인붐을 이끈 것으로는 부족하다. 은행을 대체하려는 듯이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을 제시한 디파이로도 부족하다. 엄격한 규제가 가로막고 있고 투기가 만연하다는 것은 구차한 변명일 뿐이다.

    - 코로나가 우리에게 던진 교훈과 시사점을 곱씹는다면 시험대에 오른 암호화폐가 보여줄 모습은 간단하다. 코로나는 각 국가와 사회에서 비집고 들어갈 가능성이 가장 큰 빈틈을 건드리면서 기하급수적으로 감염을 확산시켰다. 즉, 무언인가가 널리 통용되려면 특이점을 노려 확산시켜야한다는 점이다. 암호화폐 역시 그것의 파급을 사람들의 잠재적인 수요가 가장 많거나 기존의 익숙함을 가장 잘 연계시킬수 있는 빈틈을 노려야한다. 이것의 모범적인 사례가 중국인데, 중국은 이미 일상속에서도 위챗페이 등 모바일 결제 및 이체가 자연스러운데, 이 익숙함을 활용하여 블록체인서비스네트워크(BSN)을 필두로 스마트 시티 네트워크 중심으로 디지털 위안 격인 DCEP를 적용하려고 한다. 미국 역시 코로나 시국에 걸맞게 긴급재난 지원금을 수표가 아닌 미 연준이 인정하는 디지털 지갑을 통해 디지털 화폐로 지급하자는 법안도 의회에서 논의된 적이 있다. 암호화폐라는 대안이 부각될 기회는 도처에 널려있고 눈치빠른 자가 그 기회를 활용해 그 영역의 미래를 선도할 것이다. 암호화폐라는 혁신 앞에서 시간은 기다릴만큼 기다렸고 이제 그 혁신은 실용성을 보여줄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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