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오감불만족(五感不滿足) v1.0

< 오감불만족(五感不滿足) >

 - 코인논객시인 오공


< Agony(괴로움) by Marcus Ortega(https://fineartamerica.com) >

나는 눈이 있어 괴롭다
쉼없이 등락하는 차트의 물결속에서
투자한 코인이 하락하는걸 보니 괴롭다

나는 귀가 있어 괴롭다

지인으로부터 투자성이 좋다는 소문을 듣고선
덜컥 사놓고 존버한 코인이 폭망해서 괴롭다

나는 냄새를 잘 맡아 괴롭다

남을 못 믿겠어서 스스로 공부하다가
대작나무 타는 냄새가 나서 샀더니 물려서 괴롭다

나는 맛에 예민해 괴롭다

몇번 당해보니 메이저코인이 최고같아서
입맛에 따라 사놨더니 비트코인만 상승해 괴롭다

나는 섬세한 촉각때문에 괴롭다

내 처참한 포트폴리오를 쳐다볼때마다
누가 안 건드려도 꼬집힌듯 고통을 느껴지니 괴롭다

이쯤되면 오감을 소유한 그 자체가 불만인 나는

다름아닌 오감불만족의 소유자 같다
그런데 남들이 모르는 나만의 감각, 육감이 있다

육감은 외부자극에 지배당하는 오감과는 달리

스스로 통제하고 관리할수 있는 나의 소중한 감각이다
다만 안타깝게도 너무 변화무쌍하다는 문제가 있다

때로는 희망회로에 불타 탐욕의 모습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현자타임이 와서 겸손의 모습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오감불만족인가 아니면 육감마저 불만족인가

하지만 그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기는 커녕
오늘도 우리는 보고 듣고 맡고 맛보고 뜯기며 괴로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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