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Story] 소박한 고백(부제 : 냉정과 열정사이) / Simple and honest confession v1.0

□ 냉정을 말하다

  ㅇ 암흑같던 시간
    - 아직 다 지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19년 5월은 '잔인한 달'이었다. 왜 그런지는 본문을 통해서 자세하게 서술하겠지만 인생 통틀어서도 쉽게 지나칠수 없는 사건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 하지만 그렇게 암울한 시간에도 그간 단련된 끈기 덕분에, 그리고 그때쯤 어딘가로부터 온 한줄기 빛 덕분에 꾸역꾸역 힘을 낼수 있었다.

  ㅇ 글을 쓰는 소회
    - 지금도 온전히 충격으로부터 헤어나온건 아니지만 많이 회복했고, 그나마 담담하게 그 사태에 대한 글을 쓰는게 그 방증이다. 한편으로는 먼훗날 나름대로 성공했을때 미소를 지으며 이 글을 보고싶다는 소망이 담겨있기도 하다. 제발 그러길 바라면서, 용기를 내어 본격적으로 시작해보겠다.
< http://www.completebodyhealth.ca >

□ 공든 탑이 무너지다


  ㅇ 분산투자의 명암
    - 주식시장의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지마라'라는 오래된 말대로 필자는 3~4개의 코인을 분산투자하고 있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2018년 초까지만 해도 이더리움이 내 투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고 그 덕분에 성공적인 투자를 했다. 하지만 이더리움의 이전 위상과는 다른 폭락이 이어지자 소위 몰빵의 리스크를 깨닫고 분산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 그 덕분일까, 2018년 내내 이어지던 하락장에서도 필자는 이더기준으로 800개 이상의 수익을 얻을수 있었다. 그 수익의 일등공신은 단연 이오스(EOS)였다. 필자는 대니얼 라리머가 이오스 백서를 발표할때부터 그 백서를 수차례 읽었고 이더리움을 처음 알았을때만큼의 설레임과 전율을 느꼈다. 그래서 이오스 ICO 첫날부터 투자를 했고 현재까지 관심의 대상이다.

  ㅇ 나의 이오스
    - 그렇게 오랜기간동안 이오스를 분석하고 투자해오면서 필자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이오스 상당량이 19년 5월 어느날 해킹당해버렸다.
    - 해킹 당한지 불과 며칠밖에 되지 않았기에 지금도 이글을 온전히 이성적으로 작성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글로 남기면서 스스로 마음정리를 해야겠다는 마음에 글을 남긴다.
    - 이오스 해킹사태를 통해, 필자가 가장 충격을 받은 건 해킹 그 자체이기도 하지만 세부 사유는 따로 있다. 이오스의 본질에 대해서 잘 안다고 자부하는 필자가 해킹을 당했기 때문은 아니다. 해킹당한 이오스 물량이 상당하기 때문도 아니다. 그것은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이오스 지갑을 활용하다가 개인키 등 개인정보가 유출되었기 때문이다(추측이지만 사실에 가까움).
    - 이오스 제네시스 스냅샷때부터 활용한 이오스 계정에 그 지갑을 연동하면서 1년넘게 사용하다가 그간 한번도 사용해보지 않은 지갑내 디앱(거래소)들을 사용하다가 사달이 난것이다. 어느 거래소 디앱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건 너무도 무기력하게 해커가 야금야금 다른 데로 그 이오스들을 송금해버렸다는 사실이다.

  ㅇ 사후 조치
    - 필자의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분석과 투자 역사에 있어 가장 큰 사건인 이 해킹이 발생되고 난 직후, 할수 있는 건 하나였다. 바로 해커가 이오스를 송금한 플랫폼의 서포트팀에 빠르게 탈취 신고 메일을 보낸것이다. 비록 현재까지 조사중이고 돌려받지 못할수도 있지만 실낱같은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고문에 마음이 편하진 않다.
    - 그리고 이성을 점차 찾을때쯤, 내가 할수 있는 것을 또하나 발견했다. 해킹 직후, 필자는 이오스를 꼴도 보기 싫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은 사실이 아니며 백서를 처음 볼때부터 ICO진입 및 지속 투자를 한 이오스에 대한 관심과 지지는 쉽사리 없앨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래서 일부러 그간의 관심과 지지를 유지하기 위하여 필자는 앞으로 코인판에 판돈을 더 투입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2년만에 깨고 적지않은 돈을 이오스에 투자하였다. 그 이후에 비로소 이성과 감정 모두 다시 이오스를 응원할수 있었다.


□ 정든 탑은 무너지지 않았다

  ㅇ투자와 일상의 균형
    - 이오스 해킹 이후, 필자가 가장 먼저 신경쓰고 걱정했던 부분이 있다, 바로 '일상유지'다. 투자, 특히 암호화폐 투자는, 누가됐든 자신있게 잘할수 있다고 말할수 없는 무질서의 혼란 그 자체다. 왠만한 주식 고수들도 우습게 보다가 나가 떨어지기 일쑤다. 그런의미에서 코인판에서의 투자와 현실세계에서의 일상의 균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 꼭 투자를 위해서 배운것은 아니지만 투자와 일상의 균형을 위해서 심신을 단련하기 위해 국선도를 배웠다. 지속적인 스트레칭과 피로하거나 힘들때의 잦은 단전호흡을 감정적일때조차 최대한 이성을 찾도록 도와줬고 투자에도 유의미한 매니저가 돼주었다.
    - 그리고 일상을 유지하기위해서라도 투자원칙을 거의 어기지 않았다. 정말 잘못된 투자 원칙이 아닌이상 일관성과 침착성을 잃지 않으면 적어도 손해보지는 않는다. 투자에서 일상으로의 작용, 그리고 일상에서 투자로의 반작용이 상호 균형을 이루는 중용이 그래서 항상 중요하고 다짐해야하는 것이다.

  ㅇ 분석가의 저력
    - 투자와 일상의 균형이 어느정도 숙달되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만의 분석이 필요하다. 왕도는 따로없다. 자신이 잘 할수 있고 잘 할수 있는 방식으로 하면 된다. 차트분석 등 기술적 분석을 잘 한다고 생각하면 그 방향으로 자신의 역량을 키우면 되고, 백서, 로드맵 등 기본적 분석이 보다 유의미하다고 생각하면 그 방향으로 파면 된다. 이도저도 아니면 이 두가지 방향을 병행해도 된다.
    - 필자도 본인만의 방법으로 자주는 아니지만 결정적일때마다 투자방식을 바꿔가면서 손실을 줄이고 수익을 늘리기 위해 노렸했으며 그 근간은 바로 '분석'이다. 해킹에 대한 쇼크이후에도 쉬지 않고 했던 것이 바로 분석과 독서, 논평글 작성, 커뮤니티에서의 소통이다. 그때 깨달았다, 투자자로서는 모르지만 분석가로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여전히 흥미롭고 매력적인 사실을 말이다.
    - 그래서일까. 근근히 분석가로의 행보를 이어가던 중, 이더리움 관계자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지난 수개월간, 필자가 우리나라 커뮤니티를 통해 격주로 진행되는 '이더리움 개발자 회의'를 정리하고 논평하는 글을 공유한 덕분에 '2019 이드콘 코리아'에 초청을 받은 것이다. 초청을 받아서 필자가 존경하는, 우리나라에 이더리움을 알린 아톰(atomrigs)님과 함께 이더리움 재단(Ethereum Foundation)으로부터 개인시상(관련기사 여기 클릭)을 받았고, 비탈릭의 축사에서 필자 실명과 필명이 육성으로 직접 언급되는 영예도 얻었다.
< https://www.naturalmojo.co.uk >

□ 열정을 말하다

  ㅇ 블록체인시대에 대한 개인적인 예상 
    - 폭풍같은 시간이 지났지만 필자 주변은 아무일 없었던듯 크게 변하지 않았다. 다만, 겉으로는 큰 변화는 없을지라도 내면에서는 큰 울림이 이어지고 있다. 긴장을 늦추지 말라는 사실말이다.
    - 그동안 필자는 글을 통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야말로 본인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활용과 권한을 온전히 가져갈수 있음과 동시에 그에 따른 의무 권리, 책임을 다해야한다고 말해왔고 여전히 그렇게 될것이라고 생각한다.

  ㅇ 블록체인시대에 대한 우리의 역할
    - 그런데 막상 본인 지갑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해킹을 경험하니, 무슨일이 있든지 온전히 스스로 책임지고 감내해야하는 암호화폐 활용이 절대 가볍게 느껴지지 않았다. 다른 누군가는 이 시간에도 자산이 탈취당하고 있고 앞으로도 보안문제는 점점 더 심화될것이다.
    - 그렇다면 과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일으킬 새로운 차원의 경제 민주주의시대가 과연 올것인가. 절대 쉽게 오지 않을것이다. 필자같은 경험을 한번이라도 하면, 그렇게 욕하던 제3자에게 자산을 맡고싶은 충동이 격하게 일어날것이고, 그게 번지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위상과 메리트마저 반감될수도 있을것이다.
    - 곳곳에서 터지는 보안이슈들이 존재함에도 새로운 조류에서 이탈하지 않으면서, 개발자는 올곧게 개발을, 사용자는 이것저것 활용을, 투자자 등 참여자는 장점은 지지하고 단점은 욕하기를 바랄뿐이다. 그렇지 않으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잠재력이 매우 퇴색할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의 용기와, 관심과, 참여와, 그리고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그 무리중에서 필자는 계속 꿋꿋이 전진할 것이며 여러분들도 그러길 진심으로 바란다. 

P.S. 이 글을 이더리움 재단의 Taeyeon님께 헌정하며, 이 글을 빌어 감사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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